알고리즘이 ‘나’를 편집하는 시대: 소셜미디어 추천 시스템과 디지털 정체성의 파편화·고착화
원인: 추천 알고리즘은 사용자의 명시적 진술보다, 대규모로 수집되는 행동 데이터를 모델 입력으로 삼을 때 예측력이 높아진다. 추천의 기본 개념 자체가 “사용자 이력 기반 관심사 추측→아이템 노출”에 놓여 있으며, 협업 필터링이 일반적으로 활용된다는 설명은 이를 구조적으로 뒷받침한다....
알고리즘이 ‘나’를 편집하는 시대: 소셜미디어 추천 시스템과 디지털 정체성의 파편화·고착화
요약 (Executive Summary)
- 소셜미디어에서 정체성은 ‘이름/프로필의 자기서술’보다 행동 데이터(좋아요·시청·체류시간)로 구성된 데이터 페르소나로 더 강하게 규정되는 방향으로 이동한다[2][6].
- 알고리즘 기반 피드는 이용자를 유사 신념·유사 취향의 상호작용으로 수렴시키며, 그 결과 정체성(특히 정치·가치 영역)이 닫히고 고착화되는 경향이 관측된다[4][9].
- 추천·노출 구조는 소비와 라이프스타일 선택을 ‘자율적 표현’처럼 보이게 만들지만, 실제로는 노출 빈도·사회적 피드백·타깃팅이 정체성 표현을 간접 조형한다[1][2].
데이터 개요
알고리즘이 정체성 표현에 영향을 미친다는 논의는 크게 ①행동 데이터 기반 프로파일링, ②에코챔버/필터버블, ③추천이 소비·태도 형성에 미치는 효과로 구성된다. 아래는 제공된 자료에서 정량(숫자) 또는 실증적 관찰로 제시된 포인트를 중심으로 정리한 것이다.
핵심 근거 요약 표
| 구분 | 관측/결과(데이터 포인트) | 정체성 관점의 의미 | 출처 |
|---|---|---|---|
| 행동 데이터 → 성격/정체성 추정 | SNS ‘좋아요’ 등으로 성격·심리 추정 가능하다는 문제의식(행동 데이터가 “심리를 들여다보는 창”) | 자기서술(프로필)보다 행동 흔적이 정체성 판단의 1차 자료가 됨 | [2] |
| 알고리즘 피드 → 정치 태도/환경 변화 | 알고리즘이 전통 뉴스 노출을 후순위로 두고 보수 활동가 게시물 노출을 증가시켰으며, 큐레이션 제거 후에도 효과 지속 관측 | 정체성이 ‘선택’이 아니라 환경(피드)의 구성물로 강화·고착 | [4] |
| 필터버블과 허위정보 확산(선거 국면) | 트럼프 지지 가짜뉴스 공유 약 3천만 회, 클린턴 지지 가짜뉴스의 약 4배 | 공유·확산 지표는 집단 정체성(진영) 강화 메커니즘과 결합 | [8] |
| 상호작용의 동질화 | (2020년 연구로 소개) Twitter 사용자가 정치·사회 이슈에서 같은 생각을 가진 집단과 상호작용 제한 경향 | ‘다양성 접촉’이 줄며 정체성이 상호 검증(확증) 루프로 수렴 | [9] |
| 추천 시스템의 구조적 한계 | 협업필터링은 다양성 저하, 주관성 개입 등의 한계가 지적되고 하이브리드 추천 등 보완 흐름 | 시스템 설계 자체가 **정체성 표현의 스펙트럼(다양성)**을 제약/확장 | [5][6] |
| 소비결정의 외부요인 | 타인의 피드백·노출 빈도·알고리즘 환경이 구매결정 변수로 작동 | 소비를 통한 자기표현이 **‘자율성의 감각’**과 분리될 수 있음 | [1] |
분석 (Deep Dive)
1) ‘프로필 정체성’에서 ‘행동 정체성’으로: 데이터 기반 페르소나의 부상
현상: 과거 온라인 정체성의 핵심은 이름, 자기소개, 고정 프로필 같은 ‘선언적 정보’였다. 그러나 플랫폼 환경에서는 ‘좋아요’, 시청 지속시간, 클릭, 저장 같은 미시 행동 데이터가 개인을 설명하는 주된 신호로 취급된다. “좋아요로 성격을 알 수 있는가”라는 문제제기는 곧 행동 흔적이 심리·정체성 추론의 재료가 된다는 전제를 공유한다[2].
원인: 추천 알고리즘은 사용자의 명시적 진술보다, 대규모로 수집되는 행동 데이터를 모델 입력으로 삼을 때 예측력이 높아진다. 추천의 기본 개념 자체가 “사용자 이력 기반 관심사 추측→아이템 노출”에 놓여 있으며, 협업 필터링이 일반적으로 활용된다는 설명은 이를 구조적으로 뒷받침한다[6].
의미: 정체성의 주도권이 이동한다. 사용자가 “나는 이런 사람”이라고 말하는 것보다, 시스템이 “당신은 이런 패턴”이라고 계산하는 것이 노출·관계·기회(콘텐츠 도달, 커뮤니티 연결)를 결정한다. 결과적으로 디지털 공간에서의 정체성은 ‘서사(나의 설명)’가 아니라 ‘로그(나의 기록)’로 재구성된다. 이는 개인 정체성이 더 정밀해지는 방향이라기보다, 플랫폼이 규정한 변수들로 환원되는 방향(측정 가능한 것만이 ‘나’가 되는 방향)으로 기울 수 있음을 시사한다[2][6].
2) 알고리즘 피드가 만드는 ‘닫힌 정체성’: 에코챔버·필터버블의 고착 메커니즘
현상: 알고리즘 기반 피드는 이용자를 ‘관심사에 맞는 정보’로 효율적으로 안내하지만, 동시에 특정 관점만 반복 접촉시키며 정체성을 고착화한다. 실제로 알고리즘이 정치적 태도 형성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며, 큐레이션 제거 이후에도 그 영향이 지속될 수 있다는 관찰이 제시된다[4]. 또한 Twitter 이용자가 정치·사회 이슈에서 동질 집단과 상호작용을 제한하는 경향이 있었다는 연구 소개는, 상호작용이 다양성보다는 동질성 강화로 설계/유도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9].
원인:
- 노출의 비대칭성: 특정 유형 게시물(예: 활동가 콘텐츠)이 더 자주 등장하면, 사용자의 ‘정치 환경’ 자체가 바뀐다[4]. 여기서 정체성은 의견의 합이 아니라, 노출된 정보의 분포에 의해 조건지어진다.
- 사회적 보상 구조: 동의·공감이 쉬운 집단 내 상호작용은 즉각적 피드백(좋아요, 리트윗)을 제공한다. 그 결과 이용자는 ‘안전한 정체성’(반발 없는 표현)으로 수렴한다는 해석이 가능하다[9].
- 허위정보의 확산 스케일: 선거 기간 트럼프 지지 가짜뉴스가 약 3천만 회 공유되고, 반대 진영 대비 약 4배라는 수치는[8], 알고리즘적 확산 구조가 집단 정체성(진영성)과 결합할 때 정보 품질보다 결속 신호가 우선될 가능성을 시사한다.
의미: 에코챔버/필터버블은 ‘정보 편식’ 문제를 넘어, 정체성의 학습 데이터가 편향되는 문제다. 사람은 다양한 타자를 통해 자신을 조정·확장하는데, 피드는 타자의 분포를 재배치한다. 그 결과 개인 정체성은 확장적 구성물이 아니라, 반복 노출로 강화된 **확증 편향적 자기상(자기정의)**으로 굳어질 위험이 커진다[4][9].
3) 소비·라이프스타일 정체성의 ‘기획된 자율성’: 추천과 타깃팅이 만드는 표현의 경로의존성
현상: 디지털 공간에서 소비는 단순 구매가 아니라 ‘취향’과 ‘계급적/문화적 소속’을 표현하는 정체성 행위다. 그런데 소비결정은 타인의 피드백, 콘텐츠 노출 빈도, 알고리즘이 구성한 환경이 핵심 변수로 작동할 수 있다는 요약은[1], 소비 기반 정체성 표현이 사회적·기술적 매개 속에서 형성됨을 보여준다. 또한 심리 타깃팅과 데이터 기반 프로파일링의 논의는, 추천이 “내가 원한 것”처럼 느껴지는 선택을 생산할 수 있음을 함의한다[2].
원인: 추천 시스템은 과거 행동을 기반으로 미래 노출을 강화하는 경향(경로의존성)을 띤다. 협업 필터링은 유사 사용자 군집을 통해 추천을 형성하고[6], 그 과정에서 다양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존재한다[5]. 이때 이용자는 새로운 취향을 ‘발견’한다기보다, 모델이 예측 가능한 범위에서 정체성을 갱신한다.
의미: 라이프스타일 정체성은 점점 “표현”이라기보다 “최적화된 반응”으로 보일 수 있다. 다시 말해, 취향이 내면에서 외부로 표출되는 것이 아니라, 외부(노출/피드백/추천)가 내면의 언어(취향 라벨, 자기서사)를 제공하고 개인이 이를 채택하는 방향으로 이동한다. 이 구조는 정체성의 자유를 즉각적으로 박탈한다기보다, **자율성의 체감(나는 내가 골랐다)**과 결정 과정의 조건(노출 구조가 골라지게 했다) 사이의 간극을 확대한다[1][2][5].
4) 시스템 설계가 정체성의 ‘스펙트럼’을 결정한다: 추천 알고리즘의 다양성 문제
현상: 추천 알고리즘은 편의성과 몰입을 높이지만, 추천 다양성이 상대적으로 떨어진다는 지적이 제기되며 이를 보완하는 하이브리드 추천이 등장했다고 정리된다[5]. 또한 필터버블 개선 방안을 다룬 연구는 인문학적(비판적 사고, 윤리 기준)·기술적(교차 추천, 모델 기반 협력 필터링) 접근을 함께 제시한다[7].
원인: 단일 목적 최적화(클릭/체류시간 등)에 치우친 추천은 이용자를 ‘반응이 좋은 정체성’에 묶어두기 쉽다. 기술적으로도 협업 필터링은 유사성 기반이므로[6], 유사성에 의해 정의되는 정체성(나는 ‘이 집단’과 비슷한 사람)이 강화된다.
의미: 정체성 표현의 폭은 개인의 의지만으로 결정되지 않고, 플랫폼이 제공하는 ‘노출의 가능 공간(what can be seen)’에 의해 제한된다. 즉 추천 시스템은 단순한 정보 제공 장치가 아니라, 정체성이 진화할 수 있는 선택지의 분포를 설계하는 인프라가 된다[5][7].
핵심 인사이트
- 정체성의 측정 단위가 바뀌었다: 디지털 정체성은 자기소개 텍스트가 아니라 행동 로그로 ‘관측’되고, 그 관측값이 다시 노출과 관계를 결정한다[2][6].
- 에코챔버는 의견 문제가 아니라 정체성 학습 데이터의 문제다: 동질 상호작용과 편향 노출은 정체성의 확장성을 줄이고 고착을 강화한다[4][9].
- 정체성 표현의 ‘자율성 감각’과 ‘형성 조건’이 분리된다: 소비/취향 선택은 자기표현처럼 보이지만, 노출 빈도·사회적 피드백·타깃팅이 선택의 조건을 구성한다[1][2].
- 설계(추천 다양성)가 정체성의 스펙트럼을 좌우한다: 협업 필터링의 한계와 하이브리드/교차 추천 논의는, 기술 선택이 곧 정체성 다양성의 인프라임을 보여준다[5][7].
- 영향은 일시적 노출을 넘어 지속될 수 있다: 알고리즘 큐레이션 제거 이후에도 태도/행동 변화가 남을 수 있다는 관찰은, 정체성 형성이 ‘습관·관계·환경’으로 내재화됨을 시사한다[4].
결론 및 제언
소셜미디어 알고리즘은 단순히 콘텐츠를 추천하는 수준을 넘어, 개인이 무엇을 보고 누구와 연결되며 어떤 반응을 학습하는지까지 포함하는 **정체성 형성의 환경(Identity Environment)**을 구성한다. 제공 자료에서 확인되는 핵심은 세 가지다.
(1) 정체성은 자기서술보다 행동 데이터로 더 강하게 환원·모델링되고[2][6], (2) 그 모델링 결과가 에코챔버/필터버블을 통해 다시 강화되며[4][9], (3) 소비·라이프스타일 영역에서는 자율적 선택처럼 체감되는 정체성 표현이 사실상 노출 구조에 의해 조건지어질 수 있다[1][5].
따라서 향후 연구·서비스 설계 논의에서 중요한 질문은 “개인이 무엇을 표현했는가”가 아니라, **“어떤 노출 분포와 피드백 규칙이 어떤 정체성 표현을 더 ‘그럴듯한 나’로 만들었는가”**로 이동한다. 필터버블 개선을 인문학적·기술적으로 함께 다룬 제안[7]은, 정체성 문제가 개인 윤리나 습관만이 아니라 시스템 아키텍처의 결과라는 점을 분명히 한다.
참고 출처
- [1] 타인의 SNS가 개인의 소비 결정에 미치는 심리적 영향 oortcloud.kr
- [2] 01. SNS에 남긴 ‘좋아요’로 성격을 알 수 있을까? - 생각 조종 알고리즘 wikidocs.net
- [3]
- [4] SNS 알고리즘, 사용자 정치 성향 극우로 바꾼다 [달콤한 사이언스] | 서울신문 seoul.co.kr
- [5] [AI 사피엔스 시대]내 취향을 저격하는 '추천 알고리즘'…원리는? - 전자신문 etnews.com
- [6] 추천 알고리즘 - 위키원 wiki1.kr
- [7]
- [8] 필터버블(Filter Bubble)이란? - 평화이슈 - NEWS & INSIGHTS - 선학평화상 sunhakpeaceprize.org